하루, 글4 시 / 별 하나 / 김용택 별 하나 - 김용택 당신이 어두우시면 저도 어두워요 당신이 밝으시면 저도 밝아요 언제 어느 때 어느 곳에서 있든 내게 당신은 닿아있으니까요 힘 내시어요 나는 힘 없지만 내 사랑은 힘 있으리라 믿어요 내 귀한 당신께 햇살 가득하시길 당신 발걸음 힘차고 날래시길 빌어드려요 그러면서 그러시면서 언제나 당신 따르는 별 하나 있는 줄 생각해 내시어 가끔가끔 하늘 쳐다보시어요 거기 나는 까만 하늘에 그냥 깜박거릴게요 까만 밤 하늘에 떠 있는 귀여운 작은 별 하나를 떠올리며 필사를 했다. 그 귀여운 작은 별 하나가 누군가를 생각하는 따스한 마음이 그려져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되었다. 내 귀한 당신께도 햇살이 가득하시길. 21.03.10 하루,글 2021. 3. 10. 시 / 호수 / 정지용 호수 - 정지용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, 보고픈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밖에 시를 읽다보면 어떻게 이런 표현을 할 수 있을까 하고 놀라곤 한다. 보고픈 마음이 호수만 해 눈을 감는다니 그 마음이 미약하게나마 나에게도 느껴지는 듯 해 나 또한 눈을 감아보게 된다. 21.03.08 하루,글 2021. 3. 9. 시 / 서시(序詩) / 윤동주 서시(序詩) -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.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.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.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.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. 제일 좋아하는 시를 고르라면 나는 늘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이야기하곤 했다. 정확히 무엇이 좋았는지는 설명하진 못했으나 저 시의 느낌이, 그냥 스치우는 느낌이 좋았다. 그리고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는 그 말이 꼭 나에게 주어진 사명감과 비슷한 그런 느낌을 주었던 것도 같다.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. 21.03.07 하루,글 2021. 3. 7. 시 / 낮은곳으로 / 이정하 낮은 곳으로 - 이정하 낮은 곳에 살고 싶었다.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어디라도 좋다. 찰랑찰랑 물처럼 고여들 네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한방울도 헛되이 새어 나가지 않게 할 수만 있다면 그래,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.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.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,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. 언젠가 휴대폰을 하다 만났던 이미지 속에 저 글이 있었다. '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,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.' 그 후로 거세게 밀려오는 파도를 보면 저 마지막 구절이 늘 떠오르곤 한다. 잠겨 죽어도 좋다는 표현이 무언가 벅차오르게 만드는 힘이 있는 듯 하다. 21.03.06 하루,글 2021. 3. 7. 이전 1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