서시(序詩) - 윤동주
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
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.
잎새에 이는 바람에도
나는 괴로워했다.
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
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.
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
걸어가야겠다.
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.
제일 좋아하는 시를 고르라면
나는 늘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이야기하곤 했다.
정확히 무엇이 좋았는지는 설명하진 못했으나
저 시의 느낌이,
그냥 스치우는 느낌이 좋았다.
그리고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는 그 말이
꼭 나에게 주어진 사명감과 비슷한 그런 느낌을 주었던 것도 같다.
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.
21.03.07 하루,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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