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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 / 서시(序詩) / 윤동주

olive올리브 2021. 3. 7. 23:31

 


 

 


 

서시(序詩) - 윤동주

 

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

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.

잎새에 이는 바람에도

나는 괴로워했다.

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

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.

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

걸어가야겠다.

 

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.

 


제일 좋아하는 시를 고르라면

나는 늘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이야기하곤 했다.

 

정확히 무엇이 좋았는지는 설명하진 못했으나

저 시의 느낌이,

그냥 스치우는 느낌이 좋았다.

 

그리고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는 그 말이

꼭 나에게 주어진 사명감과 비슷한 그런 느낌을 주었던 것도 같다.

 

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.

 

21.03.07 하루,글